"솔잎회"는 대한투자신탁 여직원회 이름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솔잎회 회원이 아니다.

남자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명예회원"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까닭에 함께 행동하는데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솔잎회가 출범한 것은 지난 77년-.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많은 선배들이 이 사회의 그늘진 곳에 사랑과 정성을 쏟았고 지금도 그
전통은 더욱 빛을 발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본사와 여러 지점들로 조직돼 있다.

때문에 회원들 모두가 한 곳에 모여 활동할 수는 없다.

지점과 지역별로 나름대로 활동한다.

그러다 한해에 한번, 지역대표들이 본사에 모여 그동안의 활동을 서로에게
알리고 의견을 나누게 된다.

솔잎회가 벌이는 주요활동으로는 인연을 맺은 지 꽤 오래된 한 재활원에
대한 지원을 들 수 있다.

비록 얼마되지는 않지만 매년 한차례 여는 일일호프의 수익금과 또 회원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금마련을 위한 "일일호프"가 열리는 날 전직원은 서로에게 술을 권한다.

본사 맨 위층 식당에서 열리는 행사는 매번 만원사례다.

좋은 일 하자고 술 먹는 데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아뭏든 작은 활동이었지만 재활원은 우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돈을 지원금으로
내놓았다.

또 다른 활동 하나는 한달 한번씩 고아원 돕기다.

그 곳에서 회원들은 DM접기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하찮은 일일수도 있겠지만 고아원의 재원을 만드는
중요한 일이기에 우리 회원 모두는 한장한장 정성을 다해 접기 작업을 한다.

봉사활동을 가는 토요일이 되면 어떤 회원은 운동복 비슷한 차림으로
출근한다.

원아들과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한바탕 운동장에서 뛰고 난 뒤 그 곳 수녀가 마련해 준 점심밥상은 그야말로
왕후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비록 수녀는 "걸인의 찬"이라고 표현했지만)

솔잎회 회원들은 이러한 활동들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있도록 내면의
푸르름을 더욱 가꿔 나갈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