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주요사업부문을 인수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계
투자기업 왈리드앨로마가 다음주중 실사 결과를 한빛은행에 통보,채권단
과 매각조건을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7일 대우전자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에 따르면 대우전자의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자산실사 결과와 인수조건 등을 왈리드앨로마측으로부터
넘겨받고 대우전자 채무내역을 왈리드앨로마측에 내준후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대우전자 사업부문 매각협상은 대우전자가 늦어도
오는15일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며 "대우와 왈리드앨로마의 협상결과를
토대로 채권단의 검토의견을 제시할 것"이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과 왈리드앨로마측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이미 합의했기 때문에 협상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대우전자와 왈래드앨로마측이 벌이고 있는 실사작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인수대금 조달능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한국내 공장과 영업망,선진국의 우량 사업장을 32억달러
(12억달러 출자,20억달러 차입)에 왈리드앨로마로 매각하기로 MOU를
체결했으나 채권단은 손실발생을 우려,자산매각가격을 올리거나 전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한빛은행등 채권단은 대우전자의 우량자산만을 32억달러에 매각할 경우
총채무액인 5조3천5백54억원(8월25일기준)중 1조5천억원이 남게돼 채권
회수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