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정만의 남성탐구) (15) '정자은행' 불임부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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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거대한 빌딩 앞에 수많은 여자들이 물려들어 장사진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빌딩 정문에 붙어 있는 "Sperm Bank" 간판이 반짝거린다.
"G7(선진 7개국) 국가 행정수반의 정자 입하"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휘황한 건물을 뒤덮고 있다.
이 상황은 물론 가상이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직거래가 종종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정자나 난자를 사고 파는 행위는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정자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은 미흡하지만 일시적 보관은 얼마
든지 가능하다.
바로 정자은행이다.
정자은행이란 미리 정자를 예치시켜 두었다가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정자를 보관.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불임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는 몇몇 대형병원은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큰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앞둔 남자 환자들은 정자를 미리 채취해
예치해 둔다.
남자의 가임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 수술을 받는 사람중 희망에 따라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정자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정자의 이동통로에 문제가 있는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에도 이용된다.
인공수정 시술 때마다 정자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추출한 뒤 정자
은행에 예치해 그때 그때 꺼내 녹여서 사용한다.
이자가 붙을리야 없겠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은행과 유사하다는 의미로
정자은행이라고 부른다.
또 대출은 아니지만 무상증여는 가끔 행해진다.
외국의 경우는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팔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으로 매매를 금지하고 있어 기증만 가능하다.
남편이 무정자증인 부부가 임신을 원할 때 바로 이 기증자의 정자를 이용
한다.
실질적인 정자은행 역할을 하는 용기는 철저히 단열된 금속용기이며 냉매
로는 1백96도인 액체질소가 쓰인다.
액체질소는 약 1주일에 한번씩 보충해 준다.
이렇게 초저온으로 급속 냉동한 정자는 50년 이상 보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자의 운동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보통 1년 단위로 보존하며 더 오래 보존하려면 매년 정자를 갱신
해야 한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
동동 구르고 있다.
빌딩 정문에 붙어 있는 "Sperm Bank" 간판이 반짝거린다.
"G7(선진 7개국) 국가 행정수반의 정자 입하"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가
휘황한 건물을 뒤덮고 있다.
이 상황은 물론 가상이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직거래가 종종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정자나 난자를 사고 파는 행위는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정자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은 미흡하지만 일시적 보관은 얼마
든지 가능하다.
바로 정자은행이다.
정자은행이란 미리 정자를 예치시켜 두었다가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정자를 보관.유지.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불임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는 몇몇 대형병원은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큰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앞둔 남자 환자들은 정자를 미리 채취해
예치해 둔다.
남자의 가임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 수술을 받는 사람중 희망에 따라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정자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정자의 이동통로에 문제가 있는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에도 이용된다.
인공수정 시술 때마다 정자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추출한 뒤 정자
은행에 예치해 그때 그때 꺼내 녹여서 사용한다.
이자가 붙을리야 없겠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은행과 유사하다는 의미로
정자은행이라고 부른다.
또 대출은 아니지만 무상증여는 가끔 행해진다.
외국의 경우는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팔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으로 매매를 금지하고 있어 기증만 가능하다.
남편이 무정자증인 부부가 임신을 원할 때 바로 이 기증자의 정자를 이용
한다.
실질적인 정자은행 역할을 하는 용기는 철저히 단열된 금속용기이며 냉매
로는 1백96도인 액체질소가 쓰인다.
액체질소는 약 1주일에 한번씩 보충해 준다.
이렇게 초저온으로 급속 냉동한 정자는 50년 이상 보관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자의 운동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보통 1년 단위로 보존하며 더 오래 보존하려면 매년 정자를 갱신
해야 한다.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