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은 일본과 경합관계가 심해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행한 "엔화 절상.절하기의 한일경합품목 수출비교"에
따르면 엔고 기간인 94~95년 대일 경합품목의 수출증가율은 30%에 달했으나
엔저현상이 지속됐던 96~97년에는 수출증가율이 3.3%로 급격히 둔화됐다.

또 엔화 환율변동 때 한.일간의 수출변동상황을 비교한 상대수출성과(한국
수출액/일본 수출액)는 엔고가 지속됐던 2년간 9.7%포인트가 개선된 반면
엔저가 두드러졌던 2년간은 3.9%포인트가 개선되는데 그쳤다.

이는 한국 수출의 절반가량인 48%가 일본제품과 경합관계에 있어 엔/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특히 엔고시 수출단가가 동반상승하지만 일본의 수출단가 상승률이 한국
보다 큰 반면 엔저시에는 일본의 수출단가 하락률이 한국보다 크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섬유, 화학, 철강, 전자, 기계 등이 "엔화 강세-호조" "엔화
약세-부진"의 패턴을 보였으며 전기전자와 일반기계의 경우 수출증가율
격차가 35%포인트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최근의 엔화강세를 수출증대의 호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엔환율
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현재의 원/엔환율은 적정선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업계가 추정한 적정 원/엔환율은 100엔당 1천78원이지만 실제 환율은
7월 평균치가 992.26원, 8월 평균치는 1천56.92원에 머물렀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