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던 중경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활동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이 54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6일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양우조 선생의 부인
최선화(88) 여사가 소장해 온 독립신문과 양선생의 저작물 등 42건을 수록한
독립운동사료집을 발간했다.

사료집에 실린 독립신문은 상해임시정부이후 국내에 새 정부가 들어서기
까지 있었던 중경 임시정부의 중국어판 기관지다.

1943년 6월 창간호부터 1945년 7월에 발간된 7호중 4호만 빠진 채 모두
보관돼 있으며 중경시절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의 활동상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신문에는 미국의 한 중의원(상원)이 미국정부에 한국 임시정부 승인을 요구
하는 내용을 비롯, 광복군의 인도전선 활약상, 중국과 인도지역 광복군 활동
사진 7장, 부녀자들의 군사훈련 참가 내용 등이 소개돼 있다.

또 조선총독부의 전시국가총동원법과 조선항공기공업 발전계획 및 동향 등
을 소개, 임시정부가 국내정세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음을 입증했다.

이밖에 연안에서 활동한 조선독립동맹 산하 조선의용군의 활약상을 소개,
임시정부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단체가 대립관계였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는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