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26명의 중소 가구업체가 도요타자동차 생산방식(Just In Time)을
도입, 일본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어 화제다.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 대화오에이(대표 이성범)의 이성범(37) 사장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으로부터 쉴새없이 주문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선적일을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다.

최근엔 일본 수입업자들이 품질보증비용(수출대금의 3%)을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대화오에이의 품질을 믿는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창업한 새내기 회사다.

하지만 매출액으로 따지면 결코 풋내기가 아니다.

IMF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25억원이고 연말까지는 50억원 이상이 가능
하다는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올해로 만 세살이 된 이 회사가 사양산업으로 생각되던 가구업종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도요타 생산방식 덕분이다.

이 사장은 창업 초기 10여명의 중소가구업체 사장들과 함께 일본
"가시와목공"이란 회사에 연수를 다녀 왔다.

가시와목공은 7년째 가구제작에 도요타 생산방식을 적용해 온 회사.

이 사장은 "연수전에는 사업을 위해선 일단 자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
했지만 가시와목공에서의 경험을 통해 적은 자금으로도 충분히 회사를 꾸려
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가 연수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와 처음 시작한 일은 재고를 줄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생산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무조건 많이 생산해 놓고 생산한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린 것.

대신 20여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주문생산방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재고부담을 줄였다.

27개 자재납품업체들에게 항상 현금결제를 해준다는 원칙도 도입했다.

납품업체들과의 끈끈한 신뢰관계를 구축, 재고없는 생산을 위해 자재납품을
제때에 필요한 만큼만 받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일본에 이어 중국시장에도 진출을 추진중이다.

(032)522-2908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