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거가 5일 시작된다.

국회의원 5백45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지난 4월 의회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 연립내각을 불신임한 데 따른
것이다.

투표는 지역별로 오는 10월3일까지 다섯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유권자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여당인 BJP가 해산되기 전 갖고 있던 2백74석보다 많은 3백여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각 불신임을 주도한 야당연합은 1백40여석에 그쳐 참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냐 간디 여사가 이끄는 제 1야당인 국민회의당은 1백41석에서
1백20여석으로 줄어 창당 1백14년만에 가장 적은 의석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시할아버지 네루와 시어머니 인디라 간디
(84년 피살) 남편 라지브 간디(91년 피살)에 이어 "간디 가문이 배출한
4번째 총리"에 도전하는 간디 여사의 꿈도 좌절된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된 직후만 해도 그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인 카슈미르분쟁에서 인도가
승리하면서 힌두교 민족주의자인 바지파이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또 여당이 간디 여사가 외국(이탈리아) 출신이며 정치 초년생인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보고 있다.

인도는 유권자수가 6억5백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입후보자만 5천여명이며 투표소도 80만개나 된다.

개표는 오는 10월6일 시작되며 하루정도 지나면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