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한국 기업이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기는 힘듭니다.
가격 면에선 중국이나 후발 개도국과 경쟁하기 어렵지요. 방법은 기존
제품의 품질을 월등히 향상시키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게 바로
6시그마 운동입니다"

이승배 한국표준협회 부회장은 이렇게 단언한다.

그가 6시그마 운동의 전도사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30년동안 품질 관련 업무를 해온 이 분야의 베테랑.

공무원으로서 품질분야 최고위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품질원장도 역임
했다.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
하느냐는 것.

기존의 6시그마 경영혁신 툴은 시간 소요가 많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기업에 적합한 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일종의 한국적인 6시그마 보급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

국내에 이미 양성된 품질관리기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덧붙인다.

"6시그마 운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그는 중견.중소기업 경영진이 6시그마 운동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이 운동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

"6시그마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선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모토로라는 4년동안 34억달러, GE는 3년동안 38억달러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다른 품질혁신운동이나 경영혁신운동의 경우 구체적인 성과를 파악하는게
쉽지 않은 반면 6시그마 운동은 통계를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어서 성과가
정확하게 계량된다는 것.

품질관리 분야의 대가인 주란(Juran)이 "20세기가 생산성의 시대라면
21세기는 품질의 시대"라고 말한 것은 기업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