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과 관련된 막대한 소송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열심인
"클린턴 변호기금"측이 최근 성추문의 당사자였던 모니카 르윈스키의 아버지
에게 기부금을 내달라고 손을 내민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수년동안 민주당에 기여해온 버나드 르윈스키 박사가 "클린턴
변호기금"으로부터 클린턴 부부의 소송관련 부채 1천50만달러를 청산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것.

황당해진 르윈스키 박사는 이 편지 봉투에 "발송인에게 회송"이라고 적은
다음, 그 밑에 "이런 편지를 보내다니 당신네들은 얼간이들임에 틀림없다"고
휘갈겨 썼다고 르윈스키 집안의 친구 한 명(익명요구)이 밝혔다.

이 기금의 사무국장인 앤서니 에세이는 1일 이같은 편지가 르윈스키 박사
에게 배달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다"고 시인했다.

그는 "기금측이 보낸 기부금요청 대상자 명단은 한 우편물 발송대행업체
로부터 추천받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이 문제로 르윈스키 박사에게 부담을
줘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윈스키의 친구는 또 한달 전 쯤 DNC가 기금조성을 하면서 "지난해 동안
당신이 이해해주신데 대해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클린턴과 힐러리 사진이
동봉된 우편물을 보낸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