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세금리 상승세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1일 다시 연중최고치(연 10.27%)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날도 재정경제부가 "채권매도를 자제하라"며 창구지도를 했지만 별무
소득이었다.

금리상승이 장기화되고 있는건 만성적인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최대 큰손인 투자신탁회사들은 요즘 현금확보를 위해 회사채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주력상품인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있기 때문.

공사채형에선 지난달중 모두 20조원에 이르는 돈이 빠져 나갔다.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 투신사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투신사들의 현금확보를 충동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정부가 내주부터 연말까지 14조5천억원의 국채를 발행할 방침이어서
수급불균형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장에 나온 채권을 흡수해 줘야 하나 은행들도
대우지원 등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원활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기초여건(펀더멘털)마저 갈수록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나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붙들어매고 있다.

7월중 제조업 가동률은 81%로 완전히 IMF위기 이전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또 8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1% 뛰어올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거시지표들은 금리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투신운용 최원녕 과장은 "기술적인 반락은 있을지 몰라도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장기금리가 연 12%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펀더멘털로만 보면 적정 장기금리가
9%~10%선인 것 같다"며 "그러나 대우문제가 가시적으로 풀릴 때까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신사들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정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