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해고를 각오하라"

6시그마 경영의 신봉자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은 97년 1월
관리자 모임에서 이같은 충격선언을 했다.

그는 "품질문제에 있어서는 미치광이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웰치는 그해 3월 전세계 관리자에게 보낸 팩스에서 승진의 필수요건을
제시했다.

GE 직원들은 98년부터 중상위 또는 고위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반드시 6시그마의 관리자인 그린벨트 또는 블랙벨트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GE의 6시그마 성공에는 잭 웰치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큰 힘이 됐다.

이 운동을 도입한 것도 그리고 최일선에 서서 5년여를 끌고 온 것도
그였다.

웰치 회장은 현재 "6시그마의 GE화"에 성공한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로버트 갤빈 모토로라 회장도 6시그마 운동을 경영혁명으로 이끌어낸
글로벌 CEO로 통한다.

그는 6시그마의 선구자인 모토로라에서 혁신을 이뤄낸 최고경영자다.

"품질은 공정에서 만들어진다"는게 그의 모토.

원래 6시그마는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마이켈 해리에 의해 1987년 창안됐다.

당시 정부용 전자기기 사업부에 근무하던 마이켈 해리는 어떻게 하면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러던중 그는 통계지식을 활용하는 것에 착안하게 됐다.

이 통계적 기법에 종전에 진행돼온 품질개선 운동이 결합해 탄생한 것이
바로 6시그마 운동.

87년 6시그마 운동을 창안한 모토로라는 미 숌버그 본사내에 사내대학을
설치했다.

바로 이 곳이 6시그마 전파의 산실이다.

여기서 모든 종업원이 해마다 40시간 이상의 6시그마 관련교육을 받고 있다.

하청업체들도 일정기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장 생산라인에는 불량률의 상한선이 표시돼 있다.

그 결과 87년 6시그마 도입 당시만해도 1백만개중 6천개에 달했던 불량품은
95년말엔 25개로 줄었다.

출하뒤 3년이면 고장이 났던 제품이 지금은 22년 이상의 수명을 갖게 됐다.

얼라이드시그널의 로렌스 보지디 회장은 강력한 리더쉽으로 6시그마를
체계화했다는 평을 듣는 CEO다.

얼라이드시그널은 최초로 화학분야에 6시그마를 도입한 기업.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팬들턴에 있던 이 회사 플라스틱 공장은 6시그마
도입후 생산능력을 50% 높였다.

생산기간과 재고는 절반이나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

그는 지난 6월 임명되면서 6시그마를 총괄하는 CQO(최고품질책임자)를
겸임하는 발령장을 받았다.

소니는 일본 기업이 미국에 역전당한 결정적인 원인이 미국의 경쟁사인
모토로라 등이 실천한 6시그마 운동에 있다고 분석했다.

종전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정보통신산업) <>월스트리트(금융산업)
<>헐리우드 (문화산업) 등 3개 산업 때문에 미국에 밀렸다고 생각했었다.

소니는 즉각 1백PPM 운동을 중단하고 6시그마운동을 미국에서 역수입했다.

스웨덴 ABB사의 퍼시 바네빅 사장은 93년 6시그마를 도입했다.

그는 6시그마를 통해 ABB를 세계적 중전기 업체의 반열로 올려 놓았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