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여사는 변호사비용 등으로 엄청난
빚을 지고 있지만 돈 걱정은 커녕 오히려 호사를 부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9일 클린턴 부부가 수백만달러짜리 고급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5백만달러(약 60억원)가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사람으로는
믿기 어려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포스트지는 클린턴대통령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사람이 수 천명에 이르는 데다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뉴욕 웨체스터에 2백만달러짜리 집을 장만, 힐러리의 뉴욕주
상원의원 도전에 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부부가 태연자약한 연유도 여기에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89년 퇴임 직후 일본에서 연설 몇 번하고
2백만달러를 챙겼을 정도로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개인적인 행사 참석이나
집필, 광고출연 등으로 벌수 있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클린턴대통령이 미국내에서 연설 한 번으로 10만달러를 거머쥘 수
있고 일본이라면 보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클린턴부부의 빚은 한때 1천만달러를 넘었으며 지금도 5백2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 부부의 소송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18개월전에 설립된 후
약 6만5천명이 6백30만달러를 기부한 덕분이다.

클린턴 부부는 현재 집이 없어 휴가때면 플로리다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등에
있는 친구들의 집을 빌려 쓰는 형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