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의 처리문제와 엔.달러 및 원.달러환율.

펀드매지저들은 이 두가지를 9월 증시의 최대 변수로 손꼽았다.

대우처리는 자금시장의 안정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환율은 수출과
외국인의 매매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가의 향방을 바꿔놓을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대우 워크아웃과 함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는 투자신탁회사
구조조정과 국제유가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펀드매니저들은 이같은 토대 위에서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중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주를 포함한 실적호전주에 매수초점
을 맞추는 운용전략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요변수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대우문제를 첫손에 꼽았다.

9월장세는 대우문제의 처리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우처리가 실행단계에서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펀드매니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심리는 다소 완화돼 시장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7명의 펀드매니저는 금리를 주요변수로 잡았다.

금리상승은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을 둔화시켜 기관매수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9월중순이후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전고점까지 주가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엔.달러 환율도 무시못할 변수로 집계됐다.

일본경기회복에 따른 엔화강세의 지속은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국내수출기업
의 실적호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엔고수혜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영준 서울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일본경제지표들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안에 엔.달러환율이 1백엔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대상 펀드매니저중 유일하게 모건스탠리지수(MSCI)의
한국비중축소를 주요변수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환율과 함께 미국주식시장의 동향 및 아시아경기 회복가능성이 주요변수로
지목됐다.

미국증시가 안정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이들은 밝혔다.

유가 움직임도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가상승에 의한 물가상승을 우려했다.

또 투신권 구조조정문제를 거론한 펀드매니저도 많았다.

수면위로 떠오른 투신권의 구조조정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서임규 월드에셋투자자문 이사는 "투신권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일시적인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해결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여 시장안정성은 곧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투신권 구조조정이 9월장세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매니저도
많았다.

이와 더불어 9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장세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지목됐다.

이창훈 삼성투자신탁운용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이후 본격적으로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매제한이 풀리는 9월께
부터 시장에 대량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익증권 환매로 인한 물량부담을 견뎌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두 명의 펀드매니저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여부에 무게를 뒀다.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이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오고 이는 증시의 선순환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 투자전략 =공통적으로 실적호전주 중심의 매수계획을 밝혔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은 "대우문제 해결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기 전에는 주가 움직임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상승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하락시에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매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호전된 종목 중에서도 매출증가와 원가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호전 종목 중에는 금리하락과 원화가치상승에 따라 영업외수지만
개선됐거나 보유주식 등의 매각을 통한 특별이익의 계상으로 외형만 화려해진
기업이 많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러 펀드매니저가 지수 900선 안팎에서 분할매수하고 1,000선에서는
매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성인근 새턴투자자문 이사는 이에 덧붙여 장기보유보다 업종 및 테마중심의
단기매매를 병행한다는 답변을 했다.

펀드매니저들의 대체적인 운용전략은 보수적인 면이 우세한 가운데 공격적인
색채가 일부 가미된 형태를 띠었다.

이승호 태광에셋투자자문 펀드매니저는 "적극적인 운용전략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다분히 보수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운용역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업황이 호전될 종목만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영호 교보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상승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식보유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세웠다.

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대우문제로 축소했던 주식편입비율을
정상수준으로 복원시킨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편입비중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는 종목으로는 반도체 철강 유화 자동차
조선 등을 꼽았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