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단은 대우그룹의 12개 워크아웃계열사에 대해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3개월간의 이자를 우선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반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매각및 투신사 구조조정은 대우문제가 해결된
뒤로 넘겨질 전망이다.

대우의 12개 워크아웃계열사 부채조정과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27일
"워크아웃 12개사에 대해 이자를 원금에 더하는 이자원가방식을 적용할 경우
빚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일부 채권의 경우 이자를 감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자원가방식을 적용해 워크아웃과정에서 빚 규모만 커진
고합과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고합 기아자동차 등의 경우 이자를 일부 또는 전부
탕감해 줬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채권단이 각 계열사의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할 때 노조의
협조및 동의여부, 김우중 회장 등 대주주의 사재출연계획 등을 명시하도록
할방침이다.

한편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익증권 개인투자자에
대해 6개월후 원리금의 95%를 보장한데 따른 투신사와 판매사(증권사)의
부담은 내년 7월 채권싯가평가를 지켜 봐야 알 수 있다"며 "대우사태와
관련해 투신구조조정을 앞당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제일은행의 경우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한 협상끝에 이제 겨우
의향서(TOI) 작성단계에 있으며 이를 마무리짓고 매각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또 몇 개월이 필요하다"고 말해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 기간이 지나면 대우 문제는 처리의 윤곽이 모두 잡힐 것이기
때문에 대우가 제일 서울은행 매각협상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또 "김우중 대우 회장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정.재계
간담회가 개최되기 직전 워크아웃 신청서에 개인인감을 찍었으며 이를
약정에 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 오형규 기자 ohk@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