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은행권의 손실은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대우여신을 "정상"으로 분류, 0.5%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나 워크아웃에 편입된 이후에는 2~20%를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대우 워크아웃이 발표됨에 따라 상당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6월말 현재 대우그룹의 은행권 여신은 23조원에 달해 2%를 적립할 경우
4천6백억원, 20%를 적용할 경우에는 4조6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특히 대우 여신이 많은 대형 시중은행들은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대우그룹에 대한 은행별 여신은 한빛은행이 3조7천6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 2조8천7백억원, 제일은행 2조8천4백억원, 조흥은행 2조1천9백억원,
한미은행 1조3천1백억원, 하나은행은 1조5백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12% 적립했다.

하반기에는 대우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20% 쌓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에 따라 연말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300억원 가량
줄어든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대우여신을 정상으로 분류, 0.5%의 충당금만 쌓았던 은행들은
이번 대우 워크아웃으로 큰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 현승윤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