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찝찔함을
느꼈을 것이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면서 혹시 개인정보가 새나가서 잘못 이용되지
않을까,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때문
이다.

실제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대금결제과정에서 심심찮게 사고가 생기고 있어
이런 우려가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니다.

인터넷 결제시스템 전문기업 이니시스(대표 권도균)가 이 문제의 해결사로
나섰다.

전자상거래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전자결제 서비스 "이니페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니페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대금을 결제하는 사람이 본인
인지를 확인해 안전하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관리해 주는 시스템.

국내 모든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연동돼 있어 어떤 신용카드든지 처리할 수
있다.

권도균(36) 사장은 "국내에 있는 3천여개 쇼핑몰 사이트중에서 3백여개가
이니페이를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갯수로는 10%지만 대형
쇼핑몰이 많아 거래액으로 따지면 시장점유율이 70% 정도"라고 밝혔다.

나머지 사이트들과도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니페이 서비스를 이용한 지난달 거래액은 30억원.

이니시스는 이 가운데 2%를 수수료로 받는다.

아직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단계에 있음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현재 국내 6~7개 업체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오는 9월부터는 거래액이 매월 6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니페이 서비스가 10여개 대형쇼핑몰에 새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니시스는 오는 25일부터 "인터넷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카드는 이니페이를 사용중인 인터넷 쇼핑몰에서 기존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 상품권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전자상거래용 만능카드.

신용카드번호 대신 인터넷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신용카드나
통장과 연결돼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권 사장은 용도별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인터넷카드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운영중인 실제 매장에서도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전자상거래는 대세라고 단언한다.

급속히 발달하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상품유통을 원하는
분위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관련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오히려 관건은 제도와
법률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갖추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전산학과(82학번)를 졸업한 권 사장은 지난 90년부터 데이콤
종합연구소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그러던중 95년부터 전자지불과 보안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해말 이니시스를 창업했다.

권 사장은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업체와는 업무제휴를 맺은 상태.

그는 3~4년 내에 유럽 미국 중국 시장에도 전자지불 시스템을 내놓아
이니페이를 국제적인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 가고 있다.

(02)557-9511

< 장경영 기자 longr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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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회사인가 ]

<> 98년 11월 창업(옛 이니텍정보서비스)
<> 자본금 20억원
<> 홈페이지(www.inicis.com)
<> 회사위치 서울 역삼동
<> 올 매출 목표 30억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