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던 중남미 경제가 하반기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에 이어 최근엔 에콰도르에서 디폴트(대외채무상환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계 금융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과도한 부채부담(국내총생산(GDP)대비 평균 40%이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긴축정책->금리인상->채무부담 상승의 악순환
<>선거를 앞둔 정정 불안 <>해외투자금 유출증가 <>대외신인도하락 등의 요인
들이 겹치면서 중남미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에콰도르 =에콰도르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9천3백50만달러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채권가격과 통화가치
가 연일 폭락중이다.

지난 20일에는 하루동안에 채권가격이 9.4%나 급락, 수익률은 32.7%로
치솟았다.

수크레화 가치도 11%나 폭락했다.

이에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에콰도르 정부측과 부채 조정안등을 포함한 "
포괄적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나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산유국인 에콰도르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세수감소 <>과다한 정부지출로
인한 재정적자 <>높은 국가채무부담(GDP대비 1백10%)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콰도르의 경제규모가 작아서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파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가 최근 아르헨티나의 2년만기 외화채권의 신용등급을"Ba3"
등급에서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히자 브라질 멕시코 등 인접국들
의 채권및 통화가치가 폭락한 것을 보면 실제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브라질 =지난주 레알화가치가 달러당 1.913레알로 5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초 오름세를 보이던 증시도 최근 연일 하락세다.

에콰도르의 영향이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정정불안에서 찾고 있다.

IMF요구하에 추진중인 긴축기조 개혁정책들이 내년으로 다가온 시의회
선거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농민과 서민층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멕시코 =멕시코 경제는 지난1월 브라질 위기로 인한 파장이 적었던데다
<>경제호조(올해 3%예상) <>인플레둔화(13% 예상) <>무역적자 감소 등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최근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
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증시대표지수인 IPC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다.

역시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 때문.특히 집권 제도개혁당(PRI)이 오는 11월초
가질 대선 후보경선을 앞두고 분열상을 보여 대선에서 야당에 패배할 가능성
이 커져 금융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타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 등 남미국들이 모두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국이 불안하다.

정정 불안으로 국채금리가 상승,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을 노리는 각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총 1천1백50억 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어 연간 정부예산의
15%를 이자상환에 쏟아붇고 있는 상황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