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멀지 않은 장래에 신문산업이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보화시대의 총아 인터넷이 신문의 독자는 물론 광고주마저도 모두 앗아
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이같은 생각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신문업계의 미래는 오히려 더 밝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따라 신문사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사실 얼마전까지 미국 신문사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S&P500지수는 26.7% 상승했으나 신문업계의 주가는 1.5% 오르는데
그쳤다.
올 상반기초에도 이 추세는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해 최근까지 일반 주식은
등락을 거듭했으나 신문사 주가는 평균 22% 뛰었다.
일부에서는 신문업체의 주가 상승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진단조차
나오고 있다.
별 볼일 없어 보이던 신문이 부활조짐을 보이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내 주요 신문사들은 그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왔다.
능력있는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고 월급을 삭감했다.
문어발식 사업을 정리하고 부채도 줄였다.
최근 신문업계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미국경기 호황에 따른 광고수익
증대에 힘입어 5%에 달한다.
반면 인건비 증가율은 3-3.5%에 불과하다.
마진이 확대되자 유망한 사업에 재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많은 신문사들은 최근 몇년간 "신문의 최대 적"이라고 불리는 인터넷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이미 인터넷분야에서 상당한 매출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취업관련 웹사이트인 커리어 패스 닷 컴(Career-Path.
com)은 몇개 신문사가 컴소시엄으로 운영중이다.
게다가 신문사들은 일반 웹사이트가 갖지 못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 다른 웹사이트를 압도한다.
이같은 요인들이 신문사 주식을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런 신문중 하나다.
살로만 스미스바니증권은 현재 주당 5.56달러인 이 회사주가가 12개월후에는
주당 6.75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속적인 주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인터넷사업 부문이 오히려 본업인 신문사업의 영역을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인터넷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의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신문사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