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23일 열린 은행장 및 증권.투신사장단
회의에서 은행에서 투신(운용)사에 자금을 지원키로 재차 결의했으나 여전히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투신(운용)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나 주식을 매각해 부족자금
을 마련하고 있어 금리와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금융계와 증권.투신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투신(운용)사가 거래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은행들은 지원자금 금리를 여전히 "CD(양도성예금
증서)수익률+0.5%"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적용금리는 연 7.5%에 달한다.

은행들은 또 담보로 제공되는 채권을 통상보다 훨씬 많이 요구하고 있어
증권.투신사의 불평을 사고 있다.

이헌재 금감위 위원장은 지난 23일 은행장 및 증권.투신사 사장단회의를
열어 증권.투신사에 자금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금융기관실무자회의"를
만들도록 했으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투신사들이 10조원가량의 콜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이는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돈이 필요한 곳은 주식형이 아니나 공사채형인데 주식형에서 공사채형
으로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은 한국은행이 더 잘 알 것이라는
점에서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