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는 "국내 1호"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다.

지난 83년 의료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소프트웨어가 단지 하드웨어의 부속물쯤으로 취급되던 시기였다.

그나마 의료용 소프트웨어는 당시까지는 수익성이 의문시되던 사업이었다.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노리는 "모험기업 원조" 인 셈이었다.

하지만 비트컴퓨터는 "창업 이래 지난 16년간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이
없었다"고 자랑한다.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용 소프트웨어 및 의료정보시스템 전문기업
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의료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25% 가량을 점유했다.

매출액은 1백13억원, 순이익은 12억원이었다.

그럼에도 비트컴퓨터는 작년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올해는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료업계가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정보 관련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용 소프트웨어 및 의료정보 시스템의 시장규모가 매년
40%정도 성장할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이에따라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42% 이상 늘어난
1백61억원,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잡고 있다.

회사측은 그러나 내심 목표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도 벌써 매출액 72억원 순이익 18억원을 올렸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백17% 증가했다.

비트컴퓨터는 "사람들이 삶의 질을 중시할수록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엔 매출액 2백30억원 이상, 순이익 23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회사측은 재무구조가 다소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98%에 불과했다.

올해는 부채비율이 1백6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 탓이다.

향후 3년정도는 부채비율이 이 정도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하루거래량이 1만주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대표적인 취약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코스닥 등록기업과 마찬가지로 비트컴퓨터 역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회사의 주식수는 67만주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분의 70% 가량은 창업주를 비롯해 창업투자회사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일반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20만주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비트컴퓨터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유동성을 늘리기로 내부방침을 결정한
상태"라며 조만간 구체적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