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1년부터 집행되는 중소기업 관련 모든 예산은 우선
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 안병우)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중기 관련 예산은 12개 부처 11조원(98년 기준)에 달한다.

안병우 위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획예산처가 내년부터 중소기업
관련 예산안 초안 작성을 중기특위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부처별 중기 예산이 연계성 부족으로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
고 지적했다.

중기특위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정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고 연말까지
향후 10년간 시행할 중장기 비전을 수립키로 했다.

안 위원장은 "2만개 벤처기업을 창업해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지금의
벤처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중소제조업의 기술력 향상에 역점을 두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실업대책의 핵심으로 제시된 벤처육성 정책에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이견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중심의 중기정책이 변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안 위원장은 특히 지나치게 금융에 의존하고 있는 중기정책의 틀도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인프라 조성 및 지식집약화 등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