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화회사 SBC커뮤니케이션즈는 컴퓨터 없이 전자우편(e메일)을 이용할
수 있는 전화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e메시지"로 이름붙인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e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e메시지를 이용하려면 휴대용 키보드와 스크린등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일반 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사 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e메시지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10달러(1만2천원)로 일반 인터넷 서비스이용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전용 장비는 1백80달러로 인터넷을 통해 전자상거래등을 할 수 있는 신종
인터넷 전화기의 절반 값이다.

SBC커뮤니케이션즈는 "컴퓨터에 익숙치 않으면서도 업무상 전자우편을 써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e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전자우편만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의 경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e메시지는 전자상거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인터넷
전화기에 비해 서비스 폭은 좁지만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기성 세대를 상대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