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싯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통해 시장 전체 흐름을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43%대로 높아 외국인 동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약세장 속에서도 줄곧 비티어오던 주가가 19일 17만8천원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7월 고점이었던 17만원선이 다음의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다만 한전 포철 SK텔레콤 한통 등 다른 핵심우량주들이 20일선 아래로
추락한지 오래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저항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쉽게 고개를 떨구지 않는 배경으로는 실적호전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매출 12조1천3백72억원에 1조3천4백2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고 순이익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백13%에 지나지 않는 등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10일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며 최근들어 17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전자업종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호전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만 경쟁업체의
화제로 반도체 D램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주가가 17만원대로 내려서자 외국인도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가 850~860대로 떨어지자 외국인이 시장 전체적으로 순매수를
보이는 맥을 같이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27만원으로 제시했다.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데다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LCD 사업이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감가상각비 증가분 특별손실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실제
반기순이익은 2조2천억원대라고 평가했다.

실적호전추세는 200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미국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와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는 50%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최근 한달동안 배이상 상승하며 주당 64달러
수준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35만원이라는 것이다.

대우그룹 사태가 진정되면 주가는 다시 상승행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종합주가지수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