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회화와는 표현기법의 전통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눈으로 접근하라"
중국미술사는 동양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미흡했다.
80년대에 회화사를 일부 정리한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불모지에
가까웠다.
몇년전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학계에서 중국회화 연구에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자 중국에서도 자극을 받아 연구성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미국 학자들이 공동집필한 "중국회화사 삼천년"(제임스 캐힐
외저, 정형민 역, 학고재, 10만원)이 나왔다.
신석기시대부터 90년대까지 중국 회화사의 틀을 제대로 정리한 역작이다.
이 책은 미국 예일대 출판부와 미국학술단체협의회, 중국대외출판집단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중국문화와 문명"총서의 첫 결실이다.
97년 중국어판과 영어판으로 나온 뒤 이번에 한국어판과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됐다.
곧 일본어판도 나올 예정이다.
미국의 리처드 반하트(예일대)와 제임스 캐힐(캘리포니아대), 중국의 양신
(베이징 고궁박물관), 우훙(시카고대),랑사오준(중국예술연구원) 등 양국의
저명 미술사학자들이 집필했다.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관과 상해 미술관, 요녕성 미술관, 대만 대북
고궁박물원 등 각지에 흩어진 소장품 가운데 정수만 골라 엮었다.
이 책에는 신석기시대의 암각화 "직신숭배도"에서 93년작 "황하"까지 지난 3
천년간 중국미술계의 결실이 집약돼 있다.
번역자인 정형민 서울대 교수는 "작품 하나하나의 크기 주제 구성 기법 등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회화사와 중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다 미국
중국 저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