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우선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또 심혈관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등이 너무 민감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억제해 준다.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셈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증 불안증에 걸릴 확률을 줄여
준다.

뇌혈관과 뇌신경을 발달시켜 노화로 인해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막아
준다.

그렇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운동해야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는지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한다.

<> 질환과 천적인 운동 =일반적으로 요통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은 수영.

이중에서 자유영이나 배영은 좋지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접영이나 평영은
삼가는게 좋다.

무릎이 아픈 사람에게는 평영도 금물이다.

고혈압환자는 가벼운 조깅이나 걷기를 규칙적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

혈관내피세포에서 혈관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가 나오기 때문
이다.

그러나 중량들기 운동은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 많은 힘을 쓰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기 때문이다.

골반과 허리근육이 약한 사람은 골프에 주의해야 한다.

상당한 경지에 오르기 전까지 힘을 뺀채 유연하게 채를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골반과 허리가 약한 사람이 자칫 잘못하면 요통 디스크에 걸릴 수 있는게
골프다.

근력과 유연성을 보강한후 골프를 치는게 바람직하다.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이 움직임이 변화무쌍한
운동은 "천적"이다.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하는 유산소운동이 어울린다.

<> 나이에 맞는 운동 =젊었을때부터 운동을 했다면 능력에 맞게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40세가 넘어 운동을 재개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테니스나 조깅처럼
강도 높은 운동은 피하는게 좋다.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고혈압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산소가 부족해지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한꺼번에 심장과 관절부담을 주는 계단오르기 줄넘기 등도 바람직하지 않다.

심장이 튼튼한 사람이나 할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엎드려 팔굽혀펴기, 누워 윗몸일으키기, 뒷짐지고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30초에 20회 정도 틈틈히 반복하는게 좋다.

조깅을 할때 처음에는 8백m를 7분 정도로 달리고 수영을 할 경우에도
1백m를 7분 정도로 물 속에서 걷는게 바람직하다.

그 이후 1주일 단위로 점차 운동강도를 늘리는게 현명하다.

젊었을때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 늙어서 운동을 중단하면 건강에 더 나쁠수
있다.

비만과 저혈압 등이 나타날수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 불상사 예방 =운동중 돌연사는 대부분 운동을 시작한뒤 며칠도 못돼
발생한다.

조깅 에어로빅체조에 입문한뒤 부상하는 사람이 전체의 33%, 50% 수준에
달한다.

운동강도를 1주일에 10%이상 올리면 돌연사나 운동부상이 뒤따른다.

요즘같이 더운 때 야외에서 운동을 하려면 모자를 쓰고 통풍이 잘 되는
가벼운 옷을 입어야 한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탈수 현기증 혈액순환장애 등에 시달릴수 있어서다.

수분 공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맹물만 먹어도 충분히 해결된다.

당분농도가 2.5% 이상이 넘는 음료는 체내 삼투압차에 의해 제대로 흡수
되지 않는다.

근육통과 근육경련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식후 2시간 이내에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소화할 시간을 주어야 복통을 예방할수 있다.

<> 그밖에 주목할 사항 =지나친 운동은 좋지 않다.

유해활성산소가 많이 나와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이 빨리 늙고 단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운동을 안하면 근골격계가 위축돼 통증이
더 심해진다.

적당히 움직이는게 좋다.

노인에게는 주로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권장됐으나 최근에는 일정한 중량들기
운동을 병행돼야 운동효과가 높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금붕어운동기구" 등을 이용해 운동하면 운동량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산소흡수량과 연소량이 적어 체중감량이나 심폐기능 향상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