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높은데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아이템이라는 점에
끌렸습니다"

LG반도체의 이사직을 버리고 작년 7월 창업한 임철호(54) 사장.

그가 당초 구상한 주력아이템은 LCD모니터용 컨트롤러였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돼 있어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차에 이미지 프로세서가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

임 사장은 "주력아이템을 바꾼 것은 김재주 연구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창업에 앞서 연구인력을 구하러 다니던 그는 LG중앙연구소에서 영상처리기술
을 개발중이던 김 연구원과의 만남으로 사업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을 포함, LG반도체 연구소의 이지현 연구원 등을 영입해 모두
5명으로 출발했다.

조촐한 시작이지만 꿈은 크다.

"이미지 프로세서의 개발로 첫 결실을 맺게 됐다"는 임 사장은 "집적도를
계속 높여 세계 1위의 이미지 프로세서 업체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ASIC(주문형 반도체) 인력을 보강하고 투자자도 모집할 계획이다.

그는 이디텍을 공장 없는 R&D(연구개발) 전문 반도체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