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실세금리가 두자릿수에 접어들 기미를 보이자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은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비용부담률이란 이자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17일 동원경제연구소는 12월결산 상장회사중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4백64개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을 살펴본 결과 평균 6.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금융비용부담률 6.2%는 1천원 어치를 팔아 62원을 이자등 금융비용으로
지급했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지난해의 6.9%에서 0.7%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금융비용부담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신도리코와 문배철강으로 부담률이
제로에 가까왔다.

지난 상반기 신도리코는 거의 이자를 내지 않았고 문배철강은 68만원만
지급했다.

에스원 남양유업 계룡건설 한국쉘석유 등도 금융비용부담률이 0.1% 이하
였다.

퍼시스 유성기업 한국카프로락탐 비와이씨 남해화학 보락 삼영무역 대한
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성보화학등도 0.5%를 밑돌았다.

금융비용 압박을 가장 크게 받은 기업은 신성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1천원 어치를 팔아 무려 6백97원을 이자로 냈다.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91.8%나 급감해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아졌다.

고합 대우금속 유화등도 금융비용부담률이 40%를 웃돌았다.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은 기업중에는 5대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는 20%를 넘었으며 LG산전은 19.0%였다.

SKC는 15.95%, SK케미칼은 16.8%였다.

대우그룹의 대우중공업과 대우통신, 삼성그룹의 삼성항공과 삼성중공업
등도 10%를 넘었다.

5대그룹 계열사들이 이처럼 이자비용을 많이 낸 것은 금리가 높았던
지난해초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금융비용부담이 적은 회사는
금리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편"이라며 "당분간은
재무구조 우량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