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법인 상반기 영업실적] '사상 최대 순익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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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상장기업은 4.9%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의 경상
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5백20개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6조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 95년 한해 7조5천억원의 8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10조원의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사상 최고실적이 가능했던 데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났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중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과 외환수지가
개선된 것이 이익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증시가 활황을 보여 기업이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부채를 줄여
나간 것도 실적호전을 뒷받침했다.
또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 발생한 이익,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유가증권 평가익 등이 대거 발생한 것도 보탬이 됐다.
그렇지만 이익이 일부 대형사에만 집중되는 "이익 편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전 한통 포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에 LG전자를 더한 6대
기업의 순이익은 무려 4조원에 달했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함께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됐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업종은 조립금속 자동차부품이었다.
20%이상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 음료 기계 건설업
등이었다.
반면 21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상반기 업종별 특징은 내수업종의
선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은 부도감소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5조7천억원에서 올 상반기
2천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건설업종은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침체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적자가 지속됐으며 통신도 단말기보조금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 수출은 부진, 내수는 회복 =원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경기는 지난해
보다 다소 부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해 상반기 1천5백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1천2백4원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수출부진,특히 수출마진 감소는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 왔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7.2%나 줄어
들었다.
원화가치 상승은 금리하락과 더불어 IMF 체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다소 녹였다.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흑자전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증권거래소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이익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 금융비용 감소 및 외환수지 개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해
10월15일 한자릿수에 진입한 이래 올 상반기 내내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백분율)은 6.2%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아지기는 지난 96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금융비용의 절대 규모 자체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은 13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4조5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이나 감소했다.
금융비용 감소는 영업외비용 감소로 잡혀 결과적으로 경상이익을 증가
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환차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3천억원의 손실이었으나 지난 상반기엔
2조1천억원의 이익으로 바뀌었다.
<> 유상증자 및 자산재평가 급증 =연초 587이었던 종합주가지수가 6월말
900선까지 치솟자 상장기업의 유상증자가 줄을 이었다.
상장사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중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들인
돈은 14조원이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약 10조원의 부채를 갚았다.
부채를 줄이다 보니 은행이나 투신사등에 지급하는 이자도 같이 감소했다.
기업들은 증자와 함께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장부상 자본으로 전입된 돈은 모두 50조원에 육박했다.
은행업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말 3백29%에서 2백7%로
무려 1백21%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자산재평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제 부채규모가 얼마나 줄었느냐를 유심히 살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산처분이익.지분법이익.특별이익 대규모 발생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바뀐 회계기준의 적용에 따라 자산처분이익등이 엄청나게 발생했다.
상장사협의회는 상반기중 투자자산의 처분으로 기업들이 올린 이익은 모두
3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이익 6조원중 60%이상을 차지한다.
또 출자지분 비율에 따라 관계사 이익이 모기업에 반영되는 지분법 이익이
1조2천억원, 기타 특별이익이 1조6천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LCD부문과 LG반도체 매각으로 발생한 자산처분이익이
무려 1조원을 차지했다.
이 규모는 LG전자의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
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5백20개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6조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 95년 한해 7조5천억원의 8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10조원의 부진에서 말끔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사상 최고실적이 가능했던 데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났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중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과 외환수지가
개선된 것이 이익 증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증시가 활황을 보여 기업이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부채를 줄여
나간 것도 실적호전을 뒷받침했다.
또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 발생한 이익,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유가증권 평가익 등이 대거 발생한 것도 보탬이 됐다.
그렇지만 이익이 일부 대형사에만 집중되는 "이익 편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한전 한통 포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에 LG전자를 더한 6대
기업의 순이익은 무려 4조원에 달했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함께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됐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업종은 조립금속 자동차부품이었다.
20%이상 높은 영업이익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 음료 기계 건설업
등이었다.
반면 21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상반기 업종별 특징은 내수업종의
선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은 부도감소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5조7천억원에서 올 상반기
2천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건설업종은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침체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적자가 지속됐으며 통신도 단말기보조금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 수출은 부진, 내수는 회복 =원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경기는 지난해
보다 다소 부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해 상반기 1천5백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1천2백4원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수출부진,특히 수출마진 감소는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 왔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7.2%나 줄어
들었다.
원화가치 상승은 금리하락과 더불어 IMF 체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를
다소 녹였다.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흑자전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증권거래소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이익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 금융비용 감소 및 외환수지 개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해
10월15일 한자릿수에 진입한 이래 올 상반기 내내 한자릿수를 유지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백분율)은 6.2%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아지기는 지난 96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금융비용의 절대 규모 자체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은 13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4조5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이나 감소했다.
금융비용 감소는 영업외비용 감소로 잡혀 결과적으로 경상이익을 증가
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환차손익도 지난해 상반기 3천억원의 손실이었으나 지난 상반기엔
2조1천억원의 이익으로 바뀌었다.
<> 유상증자 및 자산재평가 급증 =연초 587이었던 종합주가지수가 6월말
900선까지 치솟자 상장기업의 유상증자가 줄을 이었다.
상장사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중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들인
돈은 14조원이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약 10조원의 부채를 갚았다.
부채를 줄이다 보니 은행이나 투신사등에 지급하는 이자도 같이 감소했다.
기업들은 증자와 함께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장부상 자본으로 전입된 돈은 모두 50조원에 육박했다.
은행업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말 3백29%에서 2백7%로
무려 1백21%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자산재평가가 기업의 본질가치를 변화시키지는
못한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제 부채규모가 얼마나 줄었느냐를 유심히 살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산처분이익.지분법이익.특별이익 대규모 발생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바뀐 회계기준의 적용에 따라 자산처분이익등이 엄청나게 발생했다.
상장사협의회는 상반기중 투자자산의 처분으로 기업들이 올린 이익은 모두
3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이익 6조원중 60%이상을 차지한다.
또 출자지분 비율에 따라 관계사 이익이 모기업에 반영되는 지분법 이익이
1조2천억원, 기타 특별이익이 1조6천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LCD부문과 LG반도체 매각으로 발생한 자산처분이익이
무려 1조원을 차지했다.
이 규모는 LG전자의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