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북G3를 제품상자에서 꺼냈을 때 까만색 케이스 중앙에 있는 하얀 사과
마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파워북의 전원을 켜니 이 사과 마크가 환하게 빛났다.

역시 애플다운 기발한 발상이다.

이 제품은 우선 미적으로 뛰어나다.

유선형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성능도 뛰어나다.

지금까지 애플에서 발표한 어떤 노트북보다 우수한 사양을 갖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로 파워PC 4백MHz를 사용해 웬만한 그래픽작업까지
거뜬하게 해낸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서 2.5kg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반면 액정화면은 14.1인치급을 채택해 상당히 큰 편이다.

이 때문에 휴대하기보다는 데스크톱 대신 사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데스크톱의 큰 덩치에 싫증난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5백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파워북G3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키보드다.

투명한 플라스틱 키보드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키보드도 넓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액정화면도 화질이 밝고 선명했다.

파워북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바닥에 열이 많이 나는 현상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검은색 케이스는 기존의 약한 고무재질을 보강해 강도가 향상됐다.

튼튼한 케이스는 값비싼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의 파손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애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5시간까지 쓸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정보사이트인 CNET(www.cnet.com)에서 실시한
투표결과 사용자의 93%가 이 제품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네티즌들은 파워북G3의 장점으로 얇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는 것을
꼽았다.

액정화면이 뛰어나다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 박현정 유니텔 맥킨토시 동호회 대표시솝 super04@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