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에서 성공하려면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많이 끌어들여야 합니다"

여행 낚시 광학 등 5개의 전문사이버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월드
(www.interworld.co.kr) 김준수 사장이 내세우는 인터넷사업 성공비결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여행 낚시 광학 시계 분야 전문 사이버쇼핑몰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그 분야의 베테랑과 손잡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가 만든 사이트들은 1년반만에 자리를 잡아 그의 성공비결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텔.콘도.렌터카 예약 전문사이트인 호도(www.hodo.co.kr)

호도는 올 여름 성수기에만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방문객도 올해초에 1천명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호도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호텔.콘도에 대해 잘 아는 전문
경영인의 역할이 컸다.

인터월드는 호도를 위해 호텔.콘도의 방을 전문적으로 확보하는 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의 경영자는 코오롱호텔에서 25년간 근무한 이 업계 베테랑이다.

호도는 그 덕분으로 다른 여행사이트에서 방을 달라고 찾아올 만큼 풍부한
호텔.콘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미리 방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언제든지 필요한 방을 예약할
수 있었다.

물론 예약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호도가 다른 여행사이트들보다 앞설 수 있었던 요인이다.

다른 여행사이트의 경우 호텔예약코너에 호텔에 관한 안내와 관련 전화번호
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방이 비었는지 알려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예약도 전화로 해야 한다.

최근 유력한 중앙일간지사이트에서 호텔.콘도예약 콘텐츠를 제공해 달라고
제의한 것은 호도의 방 확보능력과 실시간예약기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낚시전문사이트 낚시한마당(www.fishing.co.kr)도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성장한 경우다.

인터월드는 낚시에 관한 전문정보를 제공키 위해 낚시전문잡지와 손잡았다.

현재 민물낚시정보는 붕어낚시21에서, 루어.플라이낚시 정보는 파워피싱에서
공급받고 있다.

바다낚시정보를 다루는 일요낚시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인터월드는 낚시용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전국에서 손가락안에 꼽히는
남대문의 한 낚시용품 공급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카메라 천체망원경 등을 판매하는 렌즈월드(www.lensworld.co.kr)와 예물.
패션시계 등을 파는 시계백화점(www.clock.co.kr)도 전문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렌즈월드는 아예 전문업체들이 직접 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
시계백화점은 삼성 등 대표적인 시계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인터월드는 최저가할인매장 빅세일(www.bigsale.com)을 포함, 현재 5개의
사이트를 운영 중이지만 김 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여행관련
사이트다.

이를 위해 인터월드는 여행관련 사이트들에 직접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해외여행전문업체 웹투어(www.webtour.co.kr), 이번 달에는
여행정보사이트 투어가이드(www.tourguide.co.kr)에 각각 40%, 50%씩의
지분을 출자했다.

이로써 인터월드는 국내호텔.콘도예약은 호도, 해외여행은 웹투어,
여행정보는 투어가이드라는 트리오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다른분야의 전문가들과 과감히 제휴하는 김 사장 자신도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회계쪽 전문가.

회사내부에도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황정하 이사는 세계최초로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전산전문가.

현재 인터넷 관련 기술 개발과 올해 1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쇼핑몰 구축
사업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인터월드 전반의 행정을 관리하는 신성수 이사도 한국통신에서 12년동안
인사.노무.금융을 담당한 행정전문가다.

인터월드는 다른 인터넷기업과는 달리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다.

부채비율이 0%이며 외부자본 투자가 전혀 없다.

여행사이트인 호도는 국내인터넷 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했다.

안정된 바탕이 있는 만큼 코스닥등록도 내실을 다진 후 내년 초쯤 하겠다는
계획이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