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케팅 전문가가 뜨고 있다"

인터넷사업이 초기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단계로 접어들면서 마케팅
전문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인터넷사업의 책임자로 발탁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끄는 기업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심마니 사장으로 선임된 손승현씨는 광고 대행사 LG애드 출신의
전형적인 마케팅 전문가.

LG애드 멀티미디어팀과 KT인터넷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마케팅에 관한 일을
담당했다.

특히 "애드클릭"이라는 인터넷 광고사업을 기획, 성공시켜 능력을 인정
받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명환씨도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에서 인터넷광고팀을 처음으로 조직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이 회사에 오기 전에 야후코리아에서 세일즈 마케팅 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네띠앙의 홍윤선 사장도 유니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홍 사장은 이찬진 사장을 비롯한 주요 멤버들이 떠난 네띠앙에서 이 사업을
맡아 다시 살리는 중책을 맡았다.

대기업 인터넷마케팅 전문가의 활약도 눈부시다.

삼성물산 이금룡 이사는 사이버쇼핑몰을 이끌면서 인터넷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제이앤제이미디어.

이 회사 이진성 사장은 한국능률협회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대한
컨설팅을 해왔다.

제이앤제이미디어가 "보물찾기"라는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네티즌들의 욕구를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그의 마케팅 감각 덕분이었다.

이 사장은 최근 맞춤사이트 인츠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코스메틱랜드 최선호 사장도 마케팅에 관한한 손꼽히는 전문가.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마케팅을 공부했다.

최근 화장품전문 쇼핑몰인 코스메틱랜드를 우먼플러스라는 여성포털 사이트
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했다.

인터넷에서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관련 기술이 확산되면서 유사한 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경쟁이 심화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들은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욕구를 파악해
사이트의 이미지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운다.

그들은 그러한 사항을 프로그래머와 협력해 사이트에 반영한다.

제이앤제이미디어 이진성 사장은 "사이트를 실제로 만드는 것은 프로그래머
이지만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을 구상하는 것은 마케팅 전문가"라며 인터넷
에서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라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근 광고에서 보듯이 지나친 마케팅 경쟁이 국수주의나
상호비방으로 흐르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