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반기 영업실적이 발표되면서 라이벌 기업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만년 2위기업이 1위자리를 빼앗는가 하면 순이익이 역전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매출경쟁이 가장 심한 종합상사의 순위역전이 두드러진다.

매출 측면에선 현대종합상사가 삼성물산과 (주)대우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대우가 1위였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선 삼성물산이 현대상사와 (주)대우의 추종을 불허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2백34%나 늘었다.

반면 현대상사와 (주)대우는 56.9%와 30.2%에 그쳤다.

정유업종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업계의 리딩컴퍼니인 SK(구 유공)가 지난해 상반기 쌍용정유에 내놓았던
순이익 1위자리를 되찾았다.

SK의 순이익은 1천8백6억원으로 쌍용정유의 1천1백44억원보다 60%이상
많았다.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절반 정도까지 추월당했으나 올 상반기엔 다시
43%수준으로 따돌렸다.

두 회사는 그러나 환율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하락 때문에 매출은 다같이
줄어들었다.

제약업종에서도 경쟁업체인 종근당과 동아제약이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결과는 무승부로 판명났다.

종근당은 매출액 측면에서 동아제약을 제압한 반면 수익성 측면에선
동아제약이 종근당에 판정승을 거두었다.

해운업종에선 현대상선이 라이벌인 한진해운을 가볍게 눌렀다.

현대상선은 매출은 소폭 줄어든 대신 순이익은 2배이상 늘었다.

한진해운은 매출이 12.9%나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건설업종에선 현대건설이 분전하며 대림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순이익은 4백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천5백52%나
늘어났다.

반면 대림산업은 4분의1 정도 줄어들어 격차를 좁히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외형 측면에선 여전히 대림산업을 2배
정도의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