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긴 잠에서 깨어나 오랫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한주동안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3%이상 올랐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과 관련된 악재가 그동안 시장에서 대부분 흡수된데다 인터넷관련
주식들도 떨어질 만큼 떨어져 앞으로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주 미국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월가 전문가
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달 가까이 "금리인상우려"라는 악재에 짓눌려 있던 증시는 지난주 인플레
우려를 씻어주는 낭보가 잇달아 터지면서 힘차게 비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 북"경기보고서와 7월중 도매물가지수
는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덜어줬다.

그동안 주가낙폭이 비교적 컸고 조정기간도 꽤 길었던 만큼 충분히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도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주가 지수는 1백84.65포인트(1.7%)가 오른
10,973.65로 한 주를 마감했다.

겉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베이지북보고서로 명명된 FRB의 경기보고서는
미국경제상황을 "물가불안없는 안정성장"으로 진단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11일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다우지수는 지난 1주일간
2.42%나 올랐다.

최근 월가를 불안하게 했던 인터넷등 첨단기술 관련 주식들의 추락세도
멈춰섰다.

첨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 3.53%가 폭등한 2,635.16으로
마감됐다.

S&P 500지수는 4월이후 가장 큰 폭(2.3%)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주동안 나스닥 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3.42%와 2.11%씩 올랐다.

미 증시는 지난주초 재차 되살아난 금리인상 우려감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베이지북보고서"는 미증시가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FRB는 미국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 위험은 없는 것
같다고 진단, 무기력증에 빠져있던 투자심리를 급속히 회복시켰다.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7월중 도매물가지수는 상승세로 반전된 증시에 더할
나위없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7월중 도매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치(0.3%)보다 낮은 0.2%에 그쳐 인플레
우려감을 크게 완화시켰다.

인플레 악몽이 수그러들면서 한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금융주와
첨단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금리인상 가능성이라는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던 금융주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한주동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9.5%, JP모건은 8.8%나 급등하면서
나란히 주당 1백33달러대로 올라섰다.

체이스 맨하튼은행이나 AIG보험회사와 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돈
메릴린치는 무력 15.2%나 폭등했다.

거품빼기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감으로 월가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인터넷 관련 첨단주들도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외부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이들 첨단기술업체들이 금리인상 가능성
퇴조로 금융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올초 주당 1백7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84달러로 반토막났던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한주동안 14.2%나 급등했다.

야후와 아마존도 각각 4.6%와 8.8%가 올랐다.

대형 우량주들도 오랫만에 부진을 털어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GM을 비롯 월마트 존슨앤존슨등 소비재 관련
주식들이 많이 올랐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