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명암이 갈린 한
주였다.

주초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불안했으나 주말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엔화 가치는 주중 내내 달러당 114~115엔대가 유지되면서 주말에는 115엔대
후반으로 회복됐다.

유로화 가치는 옐친 대통령의 갑작스런 내각해산에 따라 러시아내 최대투자
지역인 유로랜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1.056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국제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인플레 안정소식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이
줄어든 미국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이 반영되는 한 주가 될
것같다.

그동안 미국경제는 자본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주말
경기진단 보고서(베이지 북)에서 인플레 안정속에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일본경제는 2.4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추경예산도
오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유로랜드는 러시아 사태가 조속할 시일내에 해결돼야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금융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간 자금흐름도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U"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완화와 재정흑자로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고 한 때 4.5%p까지 확대됐던 미일간 금리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엔화 가치는 114.5~116.5엔, 유로화 가치는 1.05~1.06달러대
에서 주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화 가치는 러시아의 정정불안이 지속될 경우 1.05달러 이하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에는 지난 5월초 이후 지속된 국제금리의 상승세가 한 풀 꺽일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가 안정되어 있고 주중 국채발행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제금리의 커다란 변화요인이었던 주식과 국채시장간의 자금이동
현상이 줄어드는 것도 금리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대체로 이번주에는 미국금리는 6.0~6.1%대, 일본금리는 1.8%대, 독일금리는
4.8~4.9%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에 당초 예상대로 1천2백원대에서 안정을 보였던 원화 가치는
이번주에는 1천2백원에서 1천2백20원 범위내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수익증권 환매사태에 따른 국내금융시장의 안정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나 설령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된다 하더라도 국내외환시장은
커다란 동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환매사태 발생시 외국자금 이탈과 부분적인 달러사재기 현상이
예상되나 환매사태에 대비한 자금확보를 위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보유달러화를 내놓을 가능성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외형상으로 국내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 하더라도 이럴 때 일수록
정책당국에서는 외국자본의 향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국내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을수록 투기자본의 활동이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설립한 국제금융센터가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미 개발해 놓고 여러 요인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조기경보체제
(Early Warning System)가 조속한 시일내에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