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과
대중음식점 등에서 상한 음식물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인천시 중구 을왕해수욕장에서 최모(38.여.서울
동작구 흑석동)씨와 딸 이모(8)양 등 일행 4명이 해수욕장 인근 식당에서
꽃게탕과 게장 등을 먹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
이다.

또 같은날 낮 1시께 회사원 유모(35.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도 상한 생선회
를 먹고 복통에 이어 탈수증세를 일으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군 무장면 만화리 박모(47)씨의 수박밭에 일하러 온 서모
(60.여.고창읍 덕사리)씨 등 이 동네 주민 6명은 수박화채를 먹고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입원 치료중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모(43.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씨가 조개맛살을
먹은 뒤 구토와 설사 등 비브리오 패혈증세를 보여 응급수술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폭염과 열대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는 약간이라도
선도가 떨어진 음식을 먹을 경우 식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때는 어패류는 물론 시금치 등 나물류도 쉽게 부패할 수 있다"며 "음식물을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