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국내 가계부문의 가구당 보유자산은 6천5백55만원으로 10년전의
4배에 달했다.

또 가계, 기업, 정부 등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총자산은 모두 3천1백29조원
으로 10년전의 5.8배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97년말 기준 국부통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가구당 자산액은 6천5백55만원 =97년말 현재 가계부문의 총자산액은
8백89조원.

이를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자산액은 6천5백55만원으로 87년말의
1천6백32만원에 비해 4.0배로 증가했다.

자산형태별로는 주택이 3천5백75만원으로 10년전에 비해 4.4배로 늘어났고
TV, 냉장고 등 내구재는 1천5백46만원, 의류 식기 등 준내구재는 1천4백43만
원으로 계산됐다.

가계부문 총자산액 8백89조원 가운데 주택의 비중은 54.5%로 10년전의
49.4%에 비해 5.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냉장고, 자동차 등 내구재는 24.2%에서 23.5%,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는 26.4%에서 22.0%로 각각 낮아졌다.

<>사무자동화, 정보화 자산 급증 =국내 총자산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형
고정자산은 2천8백72조원으로 87년말에 비해 5.9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등 공구, 기구, 비품의 자산액은
2백53조1천1백억원으로 87년의 13.4배에 달했다.

그 비중은 3.5%에서 8.1%로 4.6%포인트나 불어났다.

90년대 들어 사무자동화, 정보화 등에 따라 컴퓨터, 통신장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부문 비대화 =경제주체별 자산을 보면 정부부문의 자산액은
3백28조원으로 10년전의 9.1배로 나타났다.

기업부문은 5.7배인 1천백조원, 비영리단체는 4.9배인 1백12조원,
가계부문은 5.3배인 8백89조원이었다.

이중 정부부문의 비중은 10.5%로 10년전의 6.7%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사나 도로를 많이 건설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부문에서는 법인기업의 비중이 32.7%에서 36.2%로 높아졌다.

정부기업은 2.0%에서 1.5%로, 개인기업은 15.2%에서 15.1%로 조금 하락했다.

<>서비스업 비중이 절반 초과 =산업전체의 자산액은 2천2백40조원으로
10년전의 6.0배로 조사됐다.

이중 서비스업의 비중은 56.2%로 10년전 49.8%보다 6.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농림어업은 9.4%에서 5.5%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은 40.8%에서
38.3%로 떨어졌다.

<>경기도의 자산액이 많이 늘었다 =전체 시도별 자산중 경기도의 비중이
19.6%로 10년전의 12.6%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충남(7.2%), 경북(8.2%), 강원(3.6%), 충북(3.9%), 광주(2.1%)
등의 비중이 10년전에 비해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은 21.6%로 87년의 28.2%보다 6.6%포인트 하락했고 부산 대구
전남 경남 등지도 비중이 낮아졌다.

경기도의 높은 상승세는 서울주변에 신도시가 개발된데 따른 현상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