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 하룻만에 소폭 반등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27포인트 오른 949.35로 마감됐다.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다 국내외에서 모처럼 호재가 날아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장중내내 등락을 거듭, 아직 확실한 상승국면에 접어들지는 않았음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엔 해외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우려되던 미국금리인상과 중국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소식이 매기를 부추겼다.

미국증시를 비롯 세계 증시가 동시에 상승한 것도 주가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강하고 빠르게 추진하겠다"
고 얘기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구조조정안 발표연기, 다음달 유상증자물량 증가, 해외
한국DR(주식예탁증서)값 약세, 옵션만기일 등이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기관들이 순매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순매도규모를
늘린 영향이 컸다.

<>특징주 = 지수는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오른 종목이 6백개로 내린
종목(2백14개)보다 3배가량 많을 정도로 열기는 풍부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도 92개나 됐다.

그러나 "빅5"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특히 미국자회사가 채무불이행상태에 처한 SK텔레콤은 5만원이나 하락했다.

우선주와 중소형 실적주가 장을 주도했다.

특히 배당률이 높은데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수 있는 신형
우선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92개중 63개가 우선주일 정도였다.

유한양행 유유산업 쌍용화재 한화 보해양조 증외제약 대한제당의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증권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돋보였다.

증시개장시간이 1시간 연장된다는 소식에 서울증권과 신한증권이 가격제한폭
까지 올랐다.

삼성전자가 4천5백원 오른 것을 비롯 유양정보통신 일진전기 등도 강세였다

대우그룹주도 대우증권과 경남기업을 제외하곤 강세를 보였다.

<>진단 = 대우그룹 구조조정안이 최종 발표되고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대책이
마련될 때까지는 약세기조를 띨 전망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환매허용후 발생할 충격을 증시가 충분히 흡수할
때까지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방어적 투자를 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