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자사주를 매각하는 동안 조석래 효성 회장의 세아들이 효성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식을 이용한 증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지난해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효성생활산업 등 계열 3사를 합병한 효성은 지
난 6월부터 자사주 7백60만주(지분율 38%)의 처분에 나섰다.

이는 계열사끼리 상호보유중이던 주식과 자사주 그리고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행사로 사들인 주식이다.

12일 현재 5백80만주를 처분,1백85만주가 남았다.

자사주 처분이 진행중인 지난달 조현준(32) 조현문(31) 조현상(29) 등 조석
래회장의 세아들들은 장내에서 효성주식 1백30만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
다.

이에따라 이들 3형제가 보유한 효성주식은 1백91만주(지분율 9.66%)가 됐다

주식을 7월평균주가(2만1천원)에 매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모두 2백73억원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20대 후반이나 30대초반인 조회장 아들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스스로 주식매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식
을 이용한 증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조회장이 아들들에게 돈을 대주고 주식을 사게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효성은 나머지 자사주 1백85만주도 조만간 시장을 통해 모두 매각할 계획이
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