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 홍보전문회사인 "씨 제이스 월드(CJ"s World)의 낸시 최(50)사장은
프로페셔널 여행가다.

국내 여성으로는 드물게 비즈니스와 관광을 겸한 비즈니스여행을30년이상
해 온 여행이 직업인 인물.

하와이관광청 한국 사무소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핀란드 오스트리아 미국
스웨덴 필리핀 등 10여개국의 관광홍보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90년대에 필리핀 보라카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국내에 "보라카이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가 최근 펴낸 "나는 세상의 창을 보았다"(문예당, 7천5백원)는 비즈니스
여행을 통해 체득한 국제 비즈니스와 사람, 인심 그리고 각국의 음식에 대한
얘기를 다룬 에세이집.

해외여행 정보를 담은 일반 여행서적과는 다르다.

비즈니스맨이나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새롭다는 것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여행의 진정한 멋을 느끼게 된다"는 게 그의 여행철학이다.

물론 그도 여행전문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에피소드를 겪었다.

콘 플레이크를 어떻게 먹는 지 몰라 당황한 적도 있다.

초콜릿 아이스바의 초콜릿이 껍질인 줄 알고 벗겨 먹었던 웃지 못할
경험까지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경험이 쌓이면서 기내에서 정주영 현대명예회장과 만나 인연을
맺기도 하고 이코노미석의 빈 자리가 없다고 하자 우겨서 조종석의 기장옆에
앉아 자신의 여행일정을 철저히 챙겼던 대목에선 영원한 여행가로서의 "끼"를
느끼게 한다.

여행이란 과연 무엇인가.

2백회가 넘는 화려한 해외여행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스로 던지는
물음이다.

50대인 그가 틈날 때마다 컨버터블을 몰고 자유로를 달리며 순간의
자유로움을 즐긴다는 점에서 영원한 자유인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