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침체상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유럽의 경제기관과 분석가들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유럽경제를 주도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이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기호전과 각국정부의 탄력적인 조치들에
힘입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코메르츠은행는 최근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GDP)이 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도이체은행도 내년 GDP성장률을 3%로 상향 전망했다.

이들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예상한 1.4%와 2.7%를 웃도는
것이다.

독일경제는 지난 6월까지 3개월 연속 제조업수주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7월에는 소매업자들의 경기신뢰지수도 크게 높아졌다.

코메르츠은행의 수석분석가인 랠프 솔빈은 "경기는 분명히 전환점을 돌고
있다"며 "지금까지 내수위주의 회복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수출시장에 의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경제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 경제는 경기신뢰지수가 개선되고 있으며 자동차등 내구성소비재의
판매도 늘고 있다.

프랑스 경제는 실업문제가 나아지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기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파리바은행의 수석분석가인 에릭 바타론은 "고용제도를 개선해 임시직을
늘리면서 올들어 민간기업의 고용자수가 전년보다 2%정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파리바은행은 프랑스 GDP성장률이 올해 2.3%,내년 2.5%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 신문은 유럽국가들의 총 무역비중에서 4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및
영국의 시장상황이 양호하다는 점이 유럽의 경기회복에 밝은 전망을 갖게
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영국도 지난 7월중 소매판매량이
1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미 경기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