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와 태풍뒤에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8호 태풍 "폴(PAUL)"이 소멸된 8일부터 이틀째 최저기온이 서울 26.6도를
비롯해 수원 동두천 청주 원주등이 25도를 넘는 열대가 계속됐다.

열대야는 밤시간대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잠을 청하기 힘든 밤을
말한다.

9일에도 중부지방 일부에 비가 내려 낮기온은 30도 안팎을 기록했으나 높은
습도 때문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10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특히 문산 연천 동두천등 수해지역의 경우 낮기온이 30도를 넘어 찌는 듯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수해복구에 한창인
수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낮기온은 33~34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열대야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잠을 자다 산소 부족
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오전 11시께 울산시 남구 신정2동 문모(54.무직)씨가 자신의 선풍기를
켜놓고 잠을 자다 숨졌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