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성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노동비용이 급증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조기에 추가 인상하라고
미국에 권고했다.

미 노동부는 5일 올 2.4분기중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3%(연율)에 머물러
1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4분기 증가율(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2.6%)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인플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단위당 노동비용은 2.4분기에
3.8%나 높아져 19개월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97년 2.3%, 98년 2%였고 올 1.4분기에는 0.8%에
그쳤다.

월가에서는 인플레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한편 IMF는 이날 발표한 미국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경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 통화당국이 긴축통화정책을 채택, 경제성장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FRB가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급격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져 세계 증시를 교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또 미 증시의 강세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규정하고 세계금융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의 급락이 "심각한 위험요인"으로
대두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러나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낳은 미국 경제의 높은 생산성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건전한 재정.통화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