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수불행
수입주즉몰

배는 물이 아니면 갈 수가 없으나,
물이 배 속으로 들어오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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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어 육본에 있는 말이다.

물은 농업관개뿐만 아니라 공업생산에도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며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리고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 가운데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는 바로 그 물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집중호우와 장마비로 급격하게 불어난 하천이나 강 유역 주민들은 목숨을
잃었다.

집과 재산도 잃었다.

침수지역에서 사람들은 배를 타고 다녀야만 하였고, 물바다 한 가운데에서
이재민들은 마실 물이 없어 공산품 생수를 구호품으로 받아들어야만 하였다.

사람이 제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시대지만 물을 알고 다루는데
있어서는 아무래도 짐승이나 벌레만도 못한 것 같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