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호우로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지방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강수량 6백mm는 지역에 따라선 1년동안에 내리는 비다.

그런데 단 며칠새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니 그야말로 쏟아부은 것이다.

많은 비도 비지만 어떻게 같은 지역에서 4년새 3번이나 물난리를 겪게
되느냐 하는 점이다.

개인의 일상사에 있어서도 한번 실수는 이해해 준다.

실수를 거울삼아 되풀이하지 않고 발전적이 된다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같은 실수가 4년새 3번을 거듭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지형적 영향이네, 기후이변이네 하며 구구한 설명을 한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은 남의 나라 사람들인가.

지자체 예산, 나아가 국가예산을 들여서라도 통계에 의해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경우를 상정,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아무리 자연재해라 하더라도 같은 규모의 피해가 계속된다면 이미 "자연
재해"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기상청도 그렇다.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슈퍼컴퓨터도 들여
오고 인력도 확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또 수해가 발생한데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면 결국은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떻게...''다.

일기예보만 믿고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린 비에 옷이 젖었다
해서 기상청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큰 피해를 미리 알고 대비하자는 기능과 역할이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당국의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수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형기 < 서울 종로구 명륜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