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의원총회를 갖고 "세풍자금의 유용및 은닉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는 세풍자금 유용의혹에 대해 한나라당내 비주류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회창 총재 측근들이 당내분을 수습하기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경식 사무총장, 하순봉 비서실장, 서상목 박성범 의원등은 "이번 사건은
이 총재 측근에 대한 도덕적 혐의를 씌워 당 내분을 촉발시키려한 것"이라며
"믿음을 갖고 일치 단결하자"고 주장했다.

신 사무총장은 "선거자금은 기록을 남기지 않고싶어 하는게 사람의 심리라서
당에서 받은 대선자금을 친인척을 통해 현금으로 바꿔 사용했을뿐 은닉하거나
유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는 총재 주변에 대한 흠집내기에 다름아니다"
고 주장했다.

하 비서실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회의 고위당직자가 전화를 걸어와
사과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야당파괴와 당내분란을 노려 일부러 언론에 유용의혹을 흘린 것"
이라며 "개인적으로 은닉한 돈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풍 당사자로 지목된 서 의원은 "여권에서 당초 약속과 달리 대선자금
수사방향을 바꿔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며 "야당분열을 노린 것이라면
성공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믿음을 갖고 단합해 대처해나가자"고 촉구했다.

한편 비주류인 이한동 상임고문은 최근 "언제까지 세풍자금에 끌려다닐
것이냐"며 이 총재측에 적극 해명을 요구하는등 이 총재의 "낙마"를 기대하는
비주류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