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국제 채권단인 파리클럽은 2일 구소련의 채무 재조정 문제에 합의,
당초 러시아가 오는 2000년말까지 갚아야했던 81억달러를 향후 15~20년간
나누어 상환키로 했다.

카샤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파리클럽과의 협상이 끝난 뒤 "협상결과에
전적으로 만족한다"면서 "러시아는 구 소련의 부채 81억달러를 전부 상환하지
않고 우선 올해와 내년 2년동안 6억달러만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

프란시스 마이어 파리클럽 회장은 "러시아 채무상환에 관련된 종합적인
재검토는 오는 2000년 가을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에서 열린 이번 마라톤 협상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8일 러시아에
대해 향후 18개월에 걸쳐 최고 4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승인함에
따라 재개된 것이다.

러시아는 다음 주 프랑크푸르트에서 또 다른 채권단인 런던클럽과 채무
재조정협상을 개시한다.

러시아의 총 외채는 1천5백억달러로 이중 3백80억달러는 파리클럽,
3백20억달러는 런던클럽으로부터 꾼 것이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