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작가의 뜻있는 '외도'..채영주씨 무협소설 '무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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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문학 작가가 쓴 무예소설 한 편이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소설가 채영주씨가 "장산부"라는 필명으로 펴낸 "무위록"(전3권, 북하우스).
3년동안 국선도와 단학을 연구한 뒤 고대로부터 비전돼온 우리의 전통무예를
소설로 복원한 것이다.
첫 장부터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당긴다.
"무위록"은 여느 무예소설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존 무예소설이 중국을 무대로 한 것과 달리 우리 역사와 민족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도 고려인이다.
어린 주군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보다 국가의 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주류를 이룬다.
호색과 영웅의 화려한 무용담 대신 모성과 인간의 뿌리를 깊이있게 탐색
한다.
탄탄한 문장과 세밀하게 직조된 구성도 완성도를 높여준다.
이 작품은 동양 무예의 뿌리를 밝혀 동이족의 "선도기무"를 되살려내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까지 재조명한 일종의 선도소설이다.
시대 배경은 왜구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고려말.
왜국 남조 천황의 참모인 요다 혼게이는 왜구를 이용해 남조를 더 강성하게
살찌우려는 음모를 세우고 무예고수 사무라이들을 고려에 파견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고려땅 어딘가에 묻혀 있는 무예비법서 "금해진경"을 찾아 최고의 무예고수
가 되는 것이다.
금해진경은 무예와 병법의 달인이었던 연개소문이 남긴 책이다.
당시 고려에는 백제유민 진표율사가 창건한 길상파와 신라 화랑도의 후신인
화랑방, 고구려 조의선인의 후예인 조의문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다투고
있었다.
길상파의 제자인 주인공 "이신엽"을 중심으로 사무라이들을 격퇴하는 것이
줄거리다.
작가는 "다른 어떤 장르 못지 않게 독자층이 두터운 것이 무예소설이고
도서대여점이나 대본소는 무예소설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많은
무예소설들이 하나같이 한족의 무용담을 담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작가는 "중국 한족의 무예소설은 재즈 음악이나 프랑스 영화와 다르다"며
"이들 소설의 밑바닥에는 중화사상이라는 괴물이 숨어있어 우리민족을 주인
으로 하는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
소설가 채영주씨가 "장산부"라는 필명으로 펴낸 "무위록"(전3권, 북하우스).
3년동안 국선도와 단학을 연구한 뒤 고대로부터 비전돼온 우리의 전통무예를
소설로 복원한 것이다.
첫 장부터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당긴다.
"무위록"은 여느 무예소설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존 무예소설이 중국을 무대로 한 것과 달리 우리 역사와 민족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도 고려인이다.
어린 주군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보다 국가의 안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주류를 이룬다.
호색과 영웅의 화려한 무용담 대신 모성과 인간의 뿌리를 깊이있게 탐색
한다.
탄탄한 문장과 세밀하게 직조된 구성도 완성도를 높여준다.
이 작품은 동양 무예의 뿌리를 밝혀 동이족의 "선도기무"를 되살려내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까지 재조명한 일종의 선도소설이다.
시대 배경은 왜구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고려말.
왜국 남조 천황의 참모인 요다 혼게이는 왜구를 이용해 남조를 더 강성하게
살찌우려는 음모를 세우고 무예고수 사무라이들을 고려에 파견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고려땅 어딘가에 묻혀 있는 무예비법서 "금해진경"을 찾아 최고의 무예고수
가 되는 것이다.
금해진경은 무예와 병법의 달인이었던 연개소문이 남긴 책이다.
당시 고려에는 백제유민 진표율사가 창건한 길상파와 신라 화랑도의 후신인
화랑방, 고구려 조의선인의 후예인 조의문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다투고
있었다.
길상파의 제자인 주인공 "이신엽"을 중심으로 사무라이들을 격퇴하는 것이
줄거리다.
작가는 "다른 어떤 장르 못지 않게 독자층이 두터운 것이 무예소설이고
도서대여점이나 대본소는 무예소설 일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많은
무예소설들이 하나같이 한족의 무용담을 담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작가는 "중국 한족의 무예소설은 재즈 음악이나 프랑스 영화와 다르다"며
"이들 소설의 밑바닥에는 중화사상이라는 괴물이 숨어있어 우리민족을 주인
으로 하는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