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자결한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 선생이 8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선생은 전남 광양군 봉강면 서석촌에서 태어나 26세때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기행시를 쓰는 등 "한말삼재"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졌다.

29세와 34세때 두차례나 과거시험에 합격했으나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단념하고 전남 구례 월곡마을에서 "매천야록" "오하기문" "동비기략" 등의
저술에 전념했다.

선생은 또 나라를 바로잡기위해 "언사소"를 지어 조정에 개혁방안을
제시했으며 1905년 을사조약 당시 매국노를 규탄하는 시 "문변삼수"와
애국지사를 애도하는 시 "오애시"를 지었다.

선생 사후에 친우 청강 김택영이 중국 상하이에서 매천의 시집 "매천집"을
출판 배포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55년 "매천야록"을 간행한데 이어 62년에는 구례
월곡에 "매천사"를 준공했다.

전남대가 85년에 간행한 "매천집"에는 선생의 시 1천15수와 문 3백61편이
수록됐다.

문화관광부는 8월중에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학술세미나, 추모
백일장 등의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 신동열 기자 shin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