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공장을 재가동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모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매각을 통한 재가동이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서는 해외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우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박중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자동차 공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수
없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삼성차부지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설비의 경우 많은 자본이 투자된 만큼 국내업체에 매각, 노후한
설비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영석 한남대 교수는 대우가 삼성차 공장을 인수해 재가동하는 것이 더
좋은 해법이라고 밝혔다.

현 교수는 "삼성차공장은 설비가 괜찮기 때문에 플랫폼을 만드는 라인으로서
대우가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외국 메이커에 삼성차 공장을 매각하는 것은 해외 메이커에 한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준 꼴이 돼 삼성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종렬 울산대 교수도 삼성차 공장 재가동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채산성이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삼성차 공장을 돌려 이익을 남기려면 라인을 늘리거나 땅값을
싸게 해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의 삼성차 공장 인수에 대해 강 교수는 "삼성차 공장을 대우에 넘겨줄
경우 부실에 부실을 더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욱 중앙대 교수도 "두개의 회사가 결합했을 때는 규모의 경제, 보완
효과, 학습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대우와 삼성차의 결합은 아무 것도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대우가 삼성차를 인수할 경우 문제는 배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교수는 해법으로 닛산에 매각할 것을 제시했다.

닛산으로 봐서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는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을
덧붙였다.

윤재석 아더앤더슨 컨설팅 고문도 삼성차 공장을 가능한한 공장을 지은
가격을 받고 해외에 매각을 하는 것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