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 직후에는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떨어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채비율은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재평가가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28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90년부터 95년중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96개
상장사중 부채비율 산출이 가능한 74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부채비율
증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74개사의 평균부채비율은 자산재평가 직전 3백79.78%였으나 직후에는
2백3.51%로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1년후엔 2백28.45%, 2년후엔 2백82.45%, 3년후엔 3백12.43%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일단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부채비율을 떨어뜨린후 이를 외부
차입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다시 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단순히 장부상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자산재평가보다는 유상증자
자산매각 차입금상환등을 통한 실질적인 재무구조개선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한편 자산재평가후 3년간 부채비율증가율이 10%이하인 상장사의 주가는
평균 16.95% 상승했다.

반면 부채비율증가율이 10%이상, 50%이하인 상장사는 평균 5.6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